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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소개

더픽트는 공간 AI·관제·MICE테크·에듀테크·디지털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IT 기업입니다. 기획, 콘텐츠, 개발, 운영을 한 조직 안에서 연결해 검증된 결과로 증명합니다.

[픽트페인터즈 제작기 ①] 낙서 한 장이 잔디 공식 이모티콘이 되기까지

기획디자인팀 이유리2026-09-0917

협업툴 '잔디(JANDI)'에는 더픽트가 만든 공식 이모티콘, 픽트페인터즈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모티콘은 출시 첫해, 잔디 전체 이모티콘 사용량 1위를 기록했어요.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일하다 지친 어느 날, 10초 만에 그린 낙서 한 장이었거든요.

2020년, 아주 사소한 아쉬움에서

더픽트는 사내 메신저로 협업툴 잔디를 사용하고 있어요. 업무 이야기가 오가는 곳이니 당연히 이모티콘도 열심히 쓰는데요.
쓰다 보니 어딘가 2% 부족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기본 이모티콘들은 하나같이 귀엽거나, 정중하거나, 둘 중 하나였거든요.
그런데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귀엽지도 정중하지도 않은 감정이 훨씬 많잖아요(?).
죄송한데 뭔가 별로 안 죄송한 순간, 웃긴데 대놓고 웃으면 안 되는 순간. 그 미묘한 결을 담을 이모티콘이 없었습니다.

1. 20년..이모티콘만들고싶다..png

2020년, 새로운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이런 거… 우리가 직접 만들면 안 되나?'

2020년, 그 생각이 처음 심어졌습니다.
물론 그때는 이게 5년짜리 프로젝트가 될 줄 몰랐지만요.

2023년, "우리 잔디에 이모티콘 만들어서 보내보는 거 어때요??"

시간이 흘러 2023년, 당시 뉴미디어팀 채팅방에 제가 운을 띄웠습니다.

2-1. 2. 23년 대화, 뉴미디어팀 이모티콘 만들자~!(당시만해도 뉴미디어팀).png

돌아온 반응은 "헐 해보고싶긴 했는데 ㅎㅎ". 알고 보니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던 거죠.
"딱! 맞는 이모티콘이 없다"는 데에 전원이 공감하며 이야기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2-2. 23년 대화, 뉴미디어팀 이모티콘 만들자~!(당시만해도 뉴미디어팀).png

"올해가 가기 전에 해봅시다!!!!!!!!" 하며 그 자리에서 '비공식 팀미션'까지 등록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희 팀은 이런 식으로 아이데이션만 신나게 하고 조용히 잠드는 소스가 한두 개가 아니었어요.
이모티콘도 그렇게 채팅방에 예쁘게 보관된 다짐 목록에 합류하는 듯했습니다.

2024년, 다짐이 낙서가 되다

해가 바뀌고 팀이 콘텐츠사업팀으로 확대 되었지만, 이모티콘 타령(?)은 계속됐습니다.

3. 23년 대화, 뉴미디어팀 유저 인터뷰도 하자 !.png

먼저 움직인 건 밈이었어요.
그 시절 유행하던 밈에 팀원 사진을 합성해서 이모티콘처럼 주고받기 시작한 겁니다.
정식 이모티콘은 아니고, 그냥 이미지 파일을 채팅방에 던지는 방식이었죠.

5.24년 8월 대화, 콘텐츠사업팀 결국 그냥 이미지로 만들어 쓰기 시작한 우리.png

그러다 2024년 10월, 제가 짬짬이 손수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컨셉은 처음부터 확실했어요. B급을 넘어 F급.
한 장에 10~15초면 완성되는 초저비용 그림이라,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이 아예 없었거든요.

작업은 피그마에 판을 깔았습니다. 협업이 되니까요. 그리고 팀 채팅방에 링크를 공유하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일하다가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한 개씩 그리고 가세요

저희 팀은 전원이 디자인이 가능한 인원들입니다.
10초짜리 낙서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디자이너는 없었어요.

7. 점점 유입되는 우리 팀원들(당시 콘텐츠사업팀).png

한 명, 두 명 유입되더니 이모티콘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 임티 안 움직이는 게 32개인데, 벌써 32개 넘네요"라는 중간 집계가 나오더니 금세 40개를 돌파했어요.
일하다 문득 피그마를 열면 누군가의 마우스 커서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고, 그걸 구경하는 재미가 또 쏠쏠했습니다.
지금 무슨 이모티콘이 탄생하고 있는지 실시간 관전이 가능했거든요.

8.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모티콘들.png

번외: 이 외계인, 실존 인물입니다

참고로 이 초록 선글라스 외계인, 모델이 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외계인 선글라스를 낀 채 찍힌 우리 팀원의 사진 한 장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어요.

99.번외.이모티콘의 모티브가 된 우리팀원

이쯤 되니 팀 채팅방에는 국룰도 생겼습니다.
우리 이모티콘을 두고 다른 이모티콘을 쓰면 "배신자다"라며 몰매를 맞는(물론 이모티콘으로) 문화였죠.

번외.99.당시에는 다른 이모티콘을 쓰면 몰매를 맞기도.png

팀 밖으로 나간 첫날, 그들은 싸늘했다

팀 안에서만 쓰기엔 아까웠습니다. 용기를 내서 다른 팀과 협업하는 프로젝트 토픽방에도 슬쩍 써봤어요.

9.팀 내부에서만 쓰다가 다른 팀과 협업하는 토픽방에도 쓰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다.png

결과는… 무반응. 정적.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반응을 해주는 타 팀원은 있엇습니다.

10.결국 썼지만! 아무 반응이 없어 시무룩하다..png


저희는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즉석 이모티콘을 그려서 선물했어요.

10-2.반응 해준 타팀원에게는 이모티콘을 선물하기도 하다..png10-2.혜민티콘02.png지현티콘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저 이모티콘 하나 요청해도 되나요?" 하면 즉석에서 그려드리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작동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거죠.

각 팀원을 모티브로 한 맞춤형 이모티콘도 하나둘 늘어났습니다.

11.주문과 제작이 되기 시작 수요와 공급의 원리.png

그런데,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신나게 쓰다 보니 문제들이 하나씩 부딪혀 왔습니다.
정식 이모티콘이 아니라 '그림을 캡처한 사진 파일'을 보내는 방식이다 보니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거든요.

  • 모바일에서 보면 잘려 보였고,

  • 사진이라 파일 용량도 컸고,

  • 보내는 사람도 매번 파일을 찾아 첨부해야 했습니다.


그때 누군가 말했습니다. "잔디 이모티콘으로 넣어달라고 하자!"

농담처럼 시작된 말이었지만, 곱씹을수록 진심이 됐습니다.
우리 이모티콘이 잔디 공식 이모티콘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뜻밖의 방식으로 찾아왔습니다.

2024년 12월, 잔디의 CTO께서 더픽트에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겁니다.